무제 문서

 * Beautiful ones *  *  
  Talking About  :   * 갯벌
  Name  :  soho



바다엘 갔다
하늘은 내려앉고, 십 년 전 집 나갔던 자식
불쑥 찾아 온 저녁처럼
몰라보게 키가 자란 갯벌
둥글다 날카롭다 이내
매끄럽고 포근한
우리의 관계도 그러했을까
미워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술 냄새를 닮아 있는 곳
성기고도 치밀하게 상처 입고 상처 입히던
맹목적인 생존을
또한 이곳에서 읽는다  
쌀알처럼 흩어져 있는 숨구멍들
저리 작은 구멍에 목숨을 걸고
덮이더니 뚫리고
풀리더니 갇히기를 백 만 번을 거듭하고도
살아 있는 것들
살기를 희망하는 모진 것들
가슴이 파먹힌 채 죽어 떠다니는 게와
빗장을 열고 혀를 깨문 이름 없는 조개에게 조차
나는 경건해 진다
이곳에선 죽음마저 보시(普施)이거늘  
살았었던 기억은 죄가 되지 말기를
둥글게 손을 잡고 나를 향해 머리를 숙이는 저것
붉다!
젖어 드는 눈시울처럼
퍼져가는 울음처럼 그러나,
이토록 아름답게 지는 법을 알고 있었던가  



낡은기타   2004/09/01  *
근간의 詩같은데..
생생하게 추리되는 그런 광경을 스스로 즐기다 갑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개개비   2004/09/11  *
내 눈에는 이것을 1이라 하오 사자..를 1-2라 하오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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