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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utiful ones *  *  
  Talking About  :  * 말하자면,
  Name  :  soho



모두가 나에게 시를 쓰라 하네

내가 이 길을
느.닷.없.이.
가는 것은
약속이 있는 그 곳에
더 좋은 향기를 가진
더 많은 꽃이 있어서가 아님을
모두가 안다고 한들

모두가 나에게 시를 쓰라 하네  

내가 이 두려운 길을
서.슴.없.이.
가는 것이
퇴폐한 시절의 끝에서야 빛을 발하는
유명을 달리한 한 개
별이고 싶음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고 한들  

느닷없고 서슴없이
작정하고 가는 것은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니 이것이 있다는
부처의 말씀이 아니라도
서풍이 부니 그대가 그리운 듯
마음이 길을 놓았기 때문이네

살아서 처음
가장 어리석게 나는 가네
죽어서 처음
가장 후회하게 나는 가네
어리석으니 지혜롭고
후회하니 뿌듯하게
마음이 놓은 길 마음이 앗아도

아직 녹지 않은, 아직 녹지 못한
철 지난 눈처럼
차가웁고 시려도
호호, 손 불고 볼을 어루며
그러니 그대는
*살아있는 동안은 주욱 그럴 것이라는 기분으로
무한한 상상의 세계일지라도
종종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끊어지지 않는 선을 생각하게*

모두가 빛 속에 있을 때
나는 이곳 그늘진 귀퉁이에 어눌하여도
끊어지지 않은 땅 우에
사라지지 않는 상념으로 있으리니
어께동무 같이 하는 길 아니라도
아직,
살아 있으니
살어 있음이 시를 쓰고 있음이니

모두가 나에게 시를 쓰라 하여도
건너 뵈는 창에 어른대는 기척.
그들 또한
한 세계의 시를 짓고 있음 아닌가


*편지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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