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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취중진담

순정만화가 송채성 안타까운 죽음

[한겨레 2004-03-18 21:00]



[한겨레] 좋은 곳 가서
맘껏 그리시게
재능있는 한 젊은 만화가의 갑작스런 죽음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취중진담> <쉘 위 댄스> <미스터 레인보우> 등으로 탁월한 연출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만화가 송채성씨가 지난 13일 오후 폐부종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29년 7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송씨는 현재 활동중인 순정만화가로는 유일한 남성 작가였다. 몸이 쇠약해져가는 와중에도 송씨가 만화작업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의 죽음 소식을 접하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한다.

만화계는 그의 죽음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만화평론가 박인하 교수(청강문화산업대)는 “한국 만화의 미래를 기대하는 작가 중 한명이었다”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롭게 진보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보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공사의 김현국 부장은 “의식이 뚜렷하고 재능도 있었는데 그 재능을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났다”며 “분명 큰 작품을 남기고 갔을 작가였다”며 아쉬워했다.

송씨가 심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았고 독한 피부약 탓에 위궤양이 생겨 식이요법을 받으며 만화를 그려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지난달 중순께 감기 증세로 입원했다가 바이러스가 폐에까지 침투해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줄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송씨는 순정만화라는 틀에서 활동했음에도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로맨스 대신 일상의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섬세하게 포착한 만화를 그렸다. 그는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꼭 사랑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사람들간의 미세한

감정변화를 만화에 담고 싶었다”고 작품관을 피력했다.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동성애자, 노인, 백수 등 소외된 이들이지만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만화적 유머로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표현하기 힘든 화면앵글을 치밀하게 연출하는 실력도 뛰어났다.

그가 만화가로 데뷔한 것은 지난 2000년 서울문화사의 신인공모전에 단편 <전국노래자랑>이 입상하면서다. 2002년에는 첫 연재작 <취중진담>으로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창간된 격월간 순정지 <오후>에 연재중인 <미스터 레인보우>는 동성애자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 화제를 모았고 송씨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집에서 만화작업을 해야 했던 송씨는 어머니에 대해 각별한 정을 드러냈다. 그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는 순간까지도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에 나온 <오후> 최신호에서 그는 엄마와 딸의 화해를 그린 데뷔작 <전국노래자랑>이 사실 자기 모습의 반영이었다며 “엄마가 나오는 작품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말을 유언처럼 했다.

서울문화사는 <윙크> 다음호에 송씨를 추모하며 데뷔작 <전국노래자랑>을 다시 실을 계획이며, <오후>의 출판사인 시공사는 유작이 되어버린 <…레인보우>의 나머지 분량을 묶어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송씨가 숨지기 며칠 전에 나온 첫번째 <…레인보우> 단행본은 그의 손에 쥐어지지도 못하고 그의 육신과 함께 화장됐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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