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소비자가 직접 뽑는 ‘만화 지존’
[경향신문 2005-01-20 16:15]
만화팬들이 투표로 직접 인기작을 뽑는 독자만화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마감을 앞둔 2004년 독자만화대상은 장편, 단편, 온라인, 신인상 등 4개 부문에서 인기작을 뽑는다. 특히 장편은 판매 순위를 후보작 선정에 반영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
장편부문에선 허영만의 ‘식객’, 양재현·전극진의 ‘열혈강호’, 김혜린의 ‘불의검’, 국중록·이상신의 ‘츄리닝’ 등 쟁쟁한 작품 20편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서문다미의 ‘그들도 사랑을 한다’와 박소희의 ‘궁’의 경우 1회 대상과 2회 장편부문을 각각 수상한 작품. 몇년전에 뽑혔어도 현재까지 팬들의 인기가 있으면 얼마든지 다시 뽑힐 수 있는 독자만화대상의 선정방식이 잘 드러난 대목이다. 열혈강호나 임재원의 ‘짱’의 경우 30권이 넘게 나오면서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
단편부문에도 10개 작품이 경합중이다. ‘공룡 둘리에 대한 오마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규석의 ‘사랑은 단백질’이 눈에 띄는 작품. 강경옥의 ‘기억의 증거’, 양여진의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과 ‘소녀’ 등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를 다루는 한혜연의 ‘자오선을 지나다’ 등 개성 넘치는 작품이 많다.
송채성의 ‘성장기’는 지난해 3월 작가가 사망해 출품작중 유일한 유작으로 팬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최근 온라인 만화의 강세를 반영하듯 온라인부문의 경쟁도 치열하다. 얼마전 1억원에 일본에 진출한 강풀의 ‘순정만화’, 파란닷컴에 연재중인 강도하의 ‘위대한 캐츠비’, 딴지일보에 연재됐던 최경진의 ‘앙꼬와 진돌이’ 등이 경합을 벌이는 중. 양영순의 ‘1001’, 강경옥의 ‘버츄얼 그림동화’ 등 10개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광열의 ‘낙원’은 송채성을 기억하는 ‘취중진담’ 사이트의 추모작이다.
신인부문에는 ‘지구별 연구소’의 장은영, ‘바램’의 공종철 등 10명이 경합중이다.
과거 2년간의 수상내역을 보면 올해 수상작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2002년의 대상과 장편부문상엔 ‘그들도 사랑을 한다’, 온라인엔 권윤주의 ‘스노우캣’, 단편엔 한혜연의 ‘크리스마스에 말하라’ 등이 뽑혔고 2003년엔 대상에 ‘마린블루스’, 장편엔 ‘궁’, 단편엔 최규석의 ‘공룡 둘리…’ 등이 뽑힌 바 있다.
2004 독자만화대상의 특징은 지나치게 많았던 상의 숫자를 대폭 줄인 것. 2003년까지만 해도 해외만화 동아시아, 유럽·미주 등으로 세분해 11개의 상을 수여했으나 상이 너무 많아 독자들의 혼선을 부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수상작품에는 독자들이 선정한 인기작품이라는 명예외에는 상금이나 상패가 없다.
아직 투표를 안한 만화팬들이 있다면 빨리 독자만화대상 홈페이지(www.comicreader.org)로 가서 아낌없이 표를 던지면 된다.
〈김준일기자〉
기사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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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2&article_id=0000104245§ion_id=106&menu_id=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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