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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utiful ones *  *  
  Name  :  취중진담

사람들이 보기에 금방 눈에 들어오는 그림은 아니다.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연출 역시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가느다란 펜선과 익숙치 않는 구도는 어느 정도 참을성을 요구한다. 그런 반면 조금 읽어나가다 보면 묘한 매력이 잦아든다.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갑작스런 유머와 대사에 담겨진 등장인물의 감정은 단순한 치기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송채성의 『취중진담』은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 작품을 대하면 작품 안에 담겨진 내용보다는 그림에 먼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일반적인 연재작품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가가 남자이면서도 [NINE]에서 연재를 시작해 여성 독자들을 주로 대상으로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문하생의 경험이 없다거나 기성작가로부터 수업을 받지 않은 점에서 튀어나오는 독특함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은 단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장점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여성 작가들이 모를 남성의 미묘한 연애감정을 담아낼 수도 있으며, 메이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한 표현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다른 만화에서 보게 되는 현란한 기교나 터무니없는 희망은 『취중진담』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며, 그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러다 보면 「혜화동」의 영준처럼 어릴 적 친구로부터 희망을 가지게 되고,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희주처럼 새로운 자신을 찾을 수도 있다. 「Let it be」의 몇 년간의 사랑에 대한 결말도 극적 과장이라기보다 현실의 희망 정도로 그릴 수 있게 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무언가 한가지씩 모자란 부분을 가지고 있다. 「혜화동」의 영준은 자살한 아버지로 인해 아픈 기억을,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희주는 타인의 연극에 박수를 보낼 수 없는 부족한 이해심을, 「Let it be」의 진우는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기억을 각각 짊어지고 살아간다. 자신의 환경에 갇힌 그들을 새로운 세계로 데려오는 이들은 모두 친구들이다. ‘버려질 바에야 먼저 포기하는 게 나아’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을 보듬아주는 이들이 친구라는 이름이다. 작가는 이처럼 친구라는 이름에 희망을 부여한다. 아픈 기억에 허덕이는 주인공에게 ‘기억은 기억일 뿐, 그것 때문에 자신을 버릴 이유는 없다는 거’를 얘기하는 친구는 작가의 시점을 대신한다. 작가가 『취중진담』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도 거기에 있다.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처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

『취중진담』 3권에서는 실제로 취중(醉中)은 등장하지 않는다. 소란스러움도 없고, 번잡함도 없다. 마치 우리들의 일상처럼 조용히 사건을 진행시키고, 조금의 희망을 담아 결말을 맺는다. 『취중진담』이 가지는 매력은 거기에 있다. 여느 만화에서처럼 과장으로서가 아니라 일상적인 평범함으로 독자를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취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담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한국만화문화연구원 김성훈>

출처 http://www.lib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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