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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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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대담기사는 웹진 코코리뷰 18호 (2002년 10월 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취중진담> 작가 송채성과의 진솔한 이야기
정리 : 황남용 7기 연구원

일시: 2002년 9월 25일 수요일
장소: 한국만화문화연구원 회의실
참가자: 6기 연구원- 주재국, 김상희, 김창균
7기 수습연구원- 최아롱, 박소현, 김성훈, 김경임, 황남용


현재 단행본 『취중진담』 3권까지 발표했는데, 근황은 어떠십니까? 새로 잡지 연재나 단행본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윙크에 단편 8부작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내용은 고교 사교댄스부 이야기.
11월에 연재 예정인데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고요. 그리고 청소년 연맹 잡지에도 연재를 하나 하고 있는데 그림풍도 그렇고 약간 청소년 취향의 작품입니다.

『취중진담』을 그리게 된 배경이나 이유는?

-한겨레문화센터 출판만화가과정을 다니면서 그곳 강사(강성수 만화가)께서
네가 제일 잘하는 거, 자신 있어 하는 것을 그리라고 하셨는데, 술을 좋아하고 술자리를 즐겨하는 제 모습을 보고 그걸 한 번 해보는 것도 좋다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작품 속에 나오는 얘기들도 대부분 주위 친구들의 경험담을 참고로 픽션을 가미했죠.

작품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연히 인기에 신경 쓰죠. 이번에는 대박을 터트려야 되는데 하는 생각….
농담 아닌 진담이고 스토리 구성에 제일 중점을 많이 둡니다. 스토리가 완벽하게
짜여진 다음, 거기에 알맞은 그림을 생각하고 연출을 구성합니다.

순정만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고3 때 첫사랑의 열병을 앓았죠. 거기다 입시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려고 매일 만화방에 출근도장을 찍었어요. 신간이란 신간은 거의 다 봐서 나중엔 볼 게 없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순정만화 코너가 눈에 들어왔고 한 번 볼까라는 생각에 제목을 쭉 보는데
강경옥 씨의 『17세의 나레이션』란 만화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제목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 자리에서 5권을 다 읽었는데 충격 그 자체. 나도 모르게 감정의 전이가 느껴지는 거예요. 그 다음 강경옥 씨 만화는 모조리 다 보고 다른 순정만화도 보게 됐습니다.

회화를 특별히 전공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그림체, 특히 『취중진담』의 경우 1권과 이후의 화풍이 달라졌고, 일반적으로 순정 만화라는 범주에 있는 만화들과는 또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데 이런 것은 어떻게 이루어(습득)졌나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화풍이 바뀌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고정된 사람도 있습니다.
잡지 연재 당시에는 그림 부분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했는데 단행본 작업하면서 색다른 욕구를 많이 느꼈죠. 그리고 전 솔직히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합니다. 아직도 배워가고 느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제 그림에 대해 처음으로 자신감을 가진 것은 군대 시절이었어요. 포스터를 하나 그렸는데 연대 표창까지 받았죠. 그때부터 이곳저곳 불려 다니면서 그림을 많이 그려줬는데 자만감으로 가득 찬 시기였죠. 절대 자만은 금물입니다.

타다 유미의 그림을 한 때 좋아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 있습니까? 아니면 좋아하는 영화의 표현 방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있습니까? 만화의 연출에서 자주 쓰는 양각이나 부각(아래나 위에서 보는)의 앵글을 비교적 많이 쓰는 것이 그런 영향과 관계가 있는 건가요?

-타다 유미뿐만 아니라 『핑퐁』의 마츠모토 타이요도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리얼리즘 계열의 그림풍과 내용들을 좋아하는데 자주, 순간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런 과정들은 자기 그림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히 영화표현방식을 많이 해보고 싶었지만 능력부족인지 제대로 나오지않더군요. 지금은 영화와 만화매체는 연출상 받아들이는 의미가 본질적으로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여서, 모 평론가는 작가의 그러한 낯선 앵글과 드로잉이 복잡하며, 그 복잡성이 작품의 이해를 방해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성을 버려야 하고 자기만의 선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가요?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그 점을 더 좋게 평가하는 독자들도 있기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차피 평론이란 건 주관에 의해 각양각색으로 평가되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위에서 지적한 부분도 나만의 선과 연출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전국노래자랑」을 그릴 때 순정 만화라는 의식을 갖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공모와 첫 연재는 순정지라 할 수 있는 ?나인?지에서 하셨고요. 또한 일반적인 송채성 작가의 평가는 여성적인 감정선을 따르는 ‘남성 순정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송채성 씨는 스스로를 순정만화 작가라고 생각하십니까? 작가가 생각하는 순정만화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절대 순정만화란 생각을 가지고 그린 적은 없습니다. 독자 입장에선 나의 만화를 순정으로 구분 지을 수 있지만 저의 입장에선 애초부터 그런 범주를 정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독자층을 고려하고 거기에 맞아야 된다는 생각은 하죠.
『취중진담』의 경우 사건위주보다 인간의 감정전이를 따라가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순정만화라는 것은 매체가 규정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매체(순정잡지)들이 독자층을 정하고 작품들을 선정하므로서 그런 개념을 만드는 것 같아요. 이번에 단편으로 준비하는 작품도 매체의 주독자층을 고려하여
그림체 및 스토리의 변화를 가져오려고 해요. 잘된 변신일지는 나중에 연재되면 독자여러분들이 평가 해주세요.

송채성씨는 『취중진담』이 가지는 순정만화계의 위치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만화계 경력 10년 넘는 작가분께 던지는 질문 같은데요?
아마도 좀 색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기존의 순정만화와는 다른….
그것말고는 내세울 게 없거든요.

간접적이지만 잡지사 측에서 생각하는 순정만화의 정의에 대해서도 여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연출은 순정지에 어울리지 않으니까 빼라, 그림체는 저렇게 가는 것이 좋겠다 등 말입니다. 순정잡지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편집진들의 의도는 어떠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제 만화 때문에 편집부와의 의견 대립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재밌게 연재를 했었고 간섭도 심하지 않았고요. 이건 안 팔릴 작품이라 생각하고 관심도 안 쓴 거란 생각도 아주 가끔 들지만 저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잘 봐주신 것 같아요.

덧붙여서, '순정'이라는 단어의 고루함과 정적인 분위기를 벗어나 '여성만화' 혹은 '감성만화'라고 하자는 일부의 의견에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가요?

-여성만화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더 성격을 규정지어버리는 느낌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감성만화가 잘 어울릴 듯.
하지만 어떻게 장르가 구분되고 관습화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 바꾸기식의 장르변화는 필요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순정만화하면 사랑얘기뿐이라는 일반 대중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 내용의 다양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본 만화의 한국 만화 잠식이 심각합니다. 더구나 만화 잡지의 일본 만화 연재 비율을 50% 선으로 하자는 암묵적 증가 합의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의 순정만화는 어느 정도 강세를 띠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런 강세의 근거를 무엇으로 생각하십니까?

-그런 거창한 걸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전 아직 신인 아닌 신인이고 제 작품에 더 신경을 써야 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겨레 창작반 시절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제는 프로 작가로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지속적으로 다양성에 대한 실험을 하신다면 어떤 구체적인 방향이나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내가 그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항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향이나 목표보다는 순간순간 느끼는 것에 대해 충실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습니다. 지금 이런 자리처럼요.

『취중진담』은 어느 정도의 경험이 녹아 든 작품인가요? 특히 술 취한 사람들의 묘사에서나 공모전에 낙방한 만화가 지망생 얘기들의 경우가 그런 것 같거든요?

-취중진담은 대부분 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 얘기입니다. 1권 첫 부분에 등장하는 여자애도 제가 아는 사람인데 학교 다닐 때 엄청난 카리스마로 인기가 대단했죠.
제가 직접 경험했거나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를 적절히 가미해서 재구성합니다.
그리고 만화가 이야기 역시 한겨레문화센터 출판만화가 과정을 다니면서
보아왔던 사람들의 얘기고요. 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들이죠.

『취중진담』1권에서 "신파조의 분위기가 난다"라는 항간의 말이나 이야기 구조에서 결말이 흐지부지하다는 지적에 대한 작가의 변이 있다면?

-신파조란 얘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서 익히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비극적인 얘기는 싫어합니다. 일상적이고 생활적인 것을 리얼하게 보여주더라도 약간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뻔한 결말을 피하다 보니 흐지부지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임순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의 만화를 하고 싶은 거죠.

예술과 밥은 굳이 따로 가야만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더구나 『취중진담』 2, 3권의 경우는 잡지 연재가 아니어서 일반적인 연재 고료도 없이 출판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술과 대중 상품의 양면을 지니고 있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 드리는데 창작자로서, 프로 만화가로서 좋은 작품, 성공하는 작품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분명히 내가 택한 것은 상업만화입니다. 당연히 잘 팔리는 작품이 성공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잘 팔린 만화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이고 거기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이죠. 미야자키 하야오의 경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확실히 가지고 가면서 상업성도 획득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시장이 힘들어도 뛰어난 작품은 살아남는다는 거죠. 자기 작품을 더 열려 있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잘된 작품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건 모방이고 타협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적인 질문이 될지 모르지만, 영문과를 졸업하지 않고 만화가로 활동하는 지금 가족들의 반응이나 본인의 선택에 대한 감상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예전엔 만화가 한다고 하니깐 반대가 심했어요. 지금은 단행본도 나오고 가끔 신문에 기사도 나오니깐 나름대로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지만. 메스컴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동네사람이나 친척들은 제가 돈을 엄청 많이 버는 줄 알아요.
대학시절 학과가 적성에 안 맞아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해 지금의 학교에 들어갔는데 만화가 한다고 또 장기휴학하니깐 부모님의 맘고생은 안 봐도 뻔하죠.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하는 것만이 조금이라도 효도하는 길인 것 같네요.

지금 만화가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충고나 방향 제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고생도 사서한다고 하는데 ‘고생 좀 해라’라고 말하고 싶네요.
가끔 후배들을 볼 때 그림 자체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림을 완전히 마스터 한 다음 만화를 한다는 생각보다 다양한 경험과 소양을 동시에 쌓았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만화가란 자기 작품에 있어서 자기 세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그림 그리는 기계는 아니니깐요.

친한 만화작가가 있다면 어떤 분들인가요?

-만화가가 되면 다른 작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만나기가 더힘든 것 같아요.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제일 친한 만화가는 석동연 누나입니다. 『그녀는 연상』이란 작품을 재밌게 봤는데 알고 보니 남편 되시는 분이
연하인 인기 만화가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술을 엄청 잘 마시고 대화가 잘 통한다는 점에서 친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 취중진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7-05 15:30)

취중진담   2004/07/05   
성훈님 갠적으로도 바쁘실텐데 말 나오자마자 자료까지 올려주시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송채성 작가의 생전 모습과 마인드가 무척 자세히 나타나있네요
그리고 혹시 윗 기사에 실린 사진과 행여 기사에 쓰이지 않는 사진이 있다면 같이 보내주실 순 없는지요... 메일은 fat33@naver.com입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부탁드립니다 꾸벅!
취중진담   2004/07/05   
올려주신 자료가 인터뷰에게 적합한것 같아 양해없이 옮겼습니다... 이해하시져^^
동연   2004/08/11  *
나도 너와 가장 친했단다.채성아.
그립다.많이.
 L   M  

 4 2006/12/04   故 송채성작가를 기억하시나요? 
 3 2006/01/25   제1회 송채성 추모공모전을 열다. 
  2004/07/05   <취중진담> 작가 송채성과의 진솔한 이야기 : [코코리뷰] 18호 [3]
 1 2004/06/25   '취중진담'의 작가와의 취중 인터뷰 [만화규장각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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